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24일에 지산에 있었다는게. 그렇게나 목이 쉬게 외치고 감동 받아 울고 왔는데도 마치 꿈만 같아서. 그렇다고 현실에 완벽하게 복귀한 것도 아니다. 그 꿈의 조각을 잊어버릴까봐 놓쳐버릴까봐, 안타까움에 한숨 짓는 내가 있으니.

아, 정말로. 마지막 글은 밝고 활기차게 쓰고 싶었는데! 자꾸만 감성적이게 되고, 눈물만 난다! 어쩌면 좋아. 나, 정말로 좋았었나봐! 24일 하루만 다녀왔다는 게 아쉽지만 지미 잇 월드와 스타세일러의 공연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건 올해 들어 정말로 최고의 행운이요, 행복이었다.




지미 잇 월드는...


그리고 스타세일러!


내가 줄 수 있는 건 거짓 없는 감정과 마음뿐.

정말로 고마워요. 고마워요.

2009/07/29 20:42 2009/07/29 20:42
그린 스테이지에 도착하고 나서 생각하길, 젠장! 좀 더 일찍 와야했는데!! 사람 정말 많구만! 그래도 난 한명!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앞으로 좀 나아갈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 정도에서 멈춰 서서, 그때부턴 공연 시작시간인 저녁 8시 15분이 되기만을 기다렸는데...

뭐가 문제였죠? 왜 15분도 넘게 기다려야 했나요?! 무대 세팅때문에? 인구밀도는 높고, 덥고, 힘들고, 그래도 기다렸지요! 모여있는 사람들 대화를 들으면서. 공연 시작하기전에는 주위 사람들 생각이, 스타세일러 공연 좀 보다가 빠져나와서 위저 공연 보러 간다 던데, 어디 그게 생각대로 되는 일이던가! >_< 나야 애초부터 스타세일러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할 생각이었지만, 그럴 마음 없었던 사람들도 그렇게 만들고 만 공연이었다!!!

그리고 8시 30분 정도에 시작한 공연! 그냥 노래 시작하니 공연 지연된건 아무것도 아니더라!

STARSAILOR SET LIST


저번에 한국에서 공연했을때 관객들 반응에 감격했단 소린 들었는데, 그래도 제임스씨, 표정 관리 하셔야죠!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걸 나도 알겠던데요!! >_<

사실 스타세일러는 보컬 목소리도 좋고 노래들도 좋았지만 너무 서정적이라 팔짝팔짝 뛰면서 들을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바보였지! 내가 몰라도 너무 몰랐지! 제임스가 저렇게 행복하게 미소짓는데! 관객들이 저렇게 열광적인데! 내가 마음을 안 뺏길리가 없잖아!!

팬이란 팬은 다 모였는지, 이 사람들이 정말, 셋 리스트 노래 다 따라 부른것만 같다! 아니, 신곡이라고 하는 노래들도 다 따라부르는 대단한 사람들! 그중 압권은 알콜홀릭! 나, 이 노래 그렇게까지 안좋아했는데, 여기서 들으니 완전 좋아!! 그리고 제임스 미소! 그냥 사람 마음을 녹이는구랴! 아, 정말 애정이 느껴진다구요!! >_<

셋 리스트에는 없지만 커버곡으로 'Jealous Guy'와 'Can't Help Falling in Love'도 불러줬다! 제임스가 저런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불러주는데, 질투를 해도 용서가 되고요, 사랑에 빠지는 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라스트 송 'Four to the Floor'!!  진짜로, 완전 좋았다! 나 예습때는 너무 많이 들어서 스킵했던 곡이었는데도!! 게다가 편곡한 곡은 더 신나!! 분위기 완전 좋았음!!

그리고 멤버들이 들어갔는데, 스케쥴상으론 시간이 다 되긴 했지만 공연 지연된 것도 있고, 그린 스테이지 마지막 팀이기도 해서 앵콜 요청을 계속 했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런데 바로 안나오길래 앞의 전례를 생각하고 이걸로 끝인가 싶었는데! 맥주캔 하나 들고 다시 나와주시는 센스! 그리고 이어지는 곡은 'Good Souls'!

그리고 이걸로 정말 끝. 공연도 좋았고! 반응도 좋았고! 큰 기대 안했는데, 난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위저를 보기 위해 빅 탑 스테이지로 향했다. 당연 좋은 자리에서 볼 거란 생각은 버렸고, 그냥 이건 편하게 멀찍이서 전광판으로 관람했다.

WEEZER SET LIST


도착했을때가 10시쯤이었던거 같으니, 공연을 30분 정도 놓친 셈이었지만 결코 후회는 없었고! 난 아마 'The good life'부터 듣기 시작한거 같다. 다행이야, 첫 곡이 익숙한 노래라서.

예습할때 다른 밴드들 노래는 잘 들리는데, 유독 위저의 노래들이 익숙해지지 않아 걱정이었기때문에. 물론 현장에서 듣다 보면 분위기에 휩쓸려 방방 뛸거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서 노래가 귀에 들려서 안심했다.;

커버곡으로 블러의 'Song 2'를 골라줘서 쫌 기뻤다! 설문 받았을때 이 노래를 불러줬으면 했으니까! 그리고 리버스 혼자 나와서 곡을 한곡 만들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드럼, 그리고 베이스, 기타, 그리고 시작되는 'Island in the sun'!

그런데 생각보다 공연이 일찍 끝나서 어리둥절 했었다. 스케쥴대로라면 11시까지 공연인데, 거의 15분이나 일찍 끝났으니. 퇴장하고 나서도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날까봐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한 5분을 얼쩡거렸지만 스텝들 나오는 걸 보고는 아,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더라.

리버스는 한국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티가 났다. 중간 중간 한국어로 꽤 많은 말을 했는데,안타깝지만 잘 알아듣지는 못했다.; 한국 밴드의 커버곡은 YB의 '오 필승 코리아'를 준비했고. 사실 난 '차우차우'나 '개구장이'를 더 기대하고 있었지만. ^^; 태극 마크가 붙은 기타는 팬의 선물이란 말이 있던데, 그걸 또 우리 보라고 높이 들어 보여주고! 퍼포먼스도 어쩜 그리 귀여우신지! 이제 나이도 꽤 있으실텐데, 그런데도 귀여웠어요! 말하는 걸 보면 한국에 또 올 폼이던데! ^^

이렇게 위저를 끝으로 지산에서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제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에 대해 쓸 글은 하나만 남았구나.
2009/07/26 20:29 2009/07/26 20:29
지미 잇 월드 공연이 끝난뒤엔 정신을 추스리고 그린 스테이지로 갔다. 기운이 하나도 없었고, 오프닝은 분명 놓치겠지만 그래도 스트레이테너의 음반도 샀고, 나름 예습도 해뒀으니까. 그린 스테이지는 처음 가본거였는데, 공연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노래가 밖에서 잘들리더라. At the end~ 가 들리는 걸 보아하니, 오프닝은 디스코그래피로구나!

STRAIGHTENER SET LIST


다행이 스테이지엔 관객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꽤 앞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멤버들 얼굴도 잘 보이는 편이었고. 'Nexus' 음반에서 초식남 이야기가 나왔는데, 보컬이 호리호리한게 그런 느낌이 난다! 그치만 목소리는 내 취향! 드러머께서는 쇼맨십이 있으십니다!! 게다가 베이시스트, 당신은 왜 옷을 그렇게 입은거야? 스트라이프 남방이 뭐냐구요! 학생이 밴드하는 거 같아!! >_<

앞의 지미 잇 월드에게 내 온 기운과 목소리를 바쳤던터라 여기선 그냥 노래만 듣고 가려했는데, 드러머의 퍼포먼스에, 베이시스트의 미소!! 특히 후자가 아주 좋았다! 내 왼쪽 편에 있던 청년들이 팬이었던 모양인데, 호응 완전 제대로 해주시고! 베이시스트가 관객들 호응을 보니 기분이 업되어서 더 열심인게 보이는데, 어찌 좋아해주지 않을 수 있겠어!! 나도 덩달아 응원하게 되고!

게다가 멜로딕 스톰이 나오는 걸!!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였는지라 확실히 기억하고 갔었는데 이렇게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구나! 그럼 따라불러야지! 코토바니데키나이네가이가카나데루~!

멘트는 별로 없었던 거 같은데, 보컬이 "한국 최고"라고 말한건 기억난다! 정말 귀여웠어요!! >_< 'Six Day Wonder'까지 들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이번에 정식 발매된 '넥서스'를 시작으로 다른 음반들도 발매되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이테너의 공연 끝나고 다시 종종 걸음으로 간 빅 탑 스테이지! 폴 아웃 보이 공연이 바로 시작이니까!



FALL OUT BOY SET LIST


지금 셋 리스트를 확인하니 2번과 8번을 미처 듣지 못하고 갔음. 그래도 신나는 노래들이라 따라서 놀긴 문제 없었지만!

스트레이테너의 엔딩까지 보느라 오프닝을 놓쳤고, 이제 와서 무대 가까이 가는 것도 무리라서 무대와 한참 떨어진 곳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노래들이 신나더라. 지산 오기전에 노래들을 예습할 때부터 그랬지만 폴 아웃 보이 노래는 내 취향! 보컬 목소리도 좋고, 따라서 흥얼거리기 좋은 멜로디까지!  

난 'This Ain’t A Scene, It’s An Arms Race'부터 빵 터졌다! 나 이 노래 좋아한다구! 이어지는 ' I Don’t Care'는 어떻고! 그리고 외칩시다! the thunder~!!!

폴 아웃 보이는 신나는 노래도 좋았지만 무대 매너가 좋았다! 특히 베이시스트! 빨간 바지가 아주 인상적! >_< 나중엔 슬램존에 뛰어들려고 하시고! 경호원들 힘들게 하진 마세요! 곡 중간중간 계속 멘트를 하던데, 호응이 약해서 내가 그냥 미안했다.; 난 따라했는데, 어째서 다들 조용한건지.; 아마 다들 독해는 되지만 리스닝과 스피킹이 약해서 그럴거에요! 단독 공연 오면 더 잘할겁니다!! 그러니까 다시 온다는 약속 지키시고요~! ^^  



폴 아웃 보이 공연은 7시 10분쯤에 끝났고, 다음에 점찍어둔 스타세일러의 노래가 시작하려면 아직 여유가 있어서 뭔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녔다. 내가 고른 건 핫도그. 근데 어니언이 내가 생각한 어니언이 아니었어. ㅠ_ㅜ 칠리나 치즈 핫도그로 먹을걸. 내가 그거 먹으려고 10분도 넘게 기다렸건만!! 어쨌든 후다닥 먹고 레이니썬 공연 끝날때에 맞춰 그린 스테이지로 갔다!
2009/07/26 20:29 2009/07/26 20:29
지미 잇 월드 공연이 한 시간 남았다고 생각하니 다른 노래들은 통 귀에 들어오지가 않더라. 게다가 선동당한(...) 사람들때문에 나는 무대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햇빛이 뜨거웠던 날씨는 어느새 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지미 잇 월드 공연 시작하면 그 뒤로는 폴 아웃 보이 공연 끝날때까지는 시간 여유가 없을 거 같아서 물품보관소에 후다닥 가서 우비를 챙겨 다시 후다닥 빅 탑 스테이지로 돌아왔다.

크래쉬 공연 끝난 다음부터는 그저 펜스에 붙어서 지미 잇 월드 공연 시작하기만을 기다렸다. 무대 바로 앞의 공간(일종의 슬램존처럼 보이는)은, 피아나 크래쉬때 사람들 하는 걸 보니 너무 겁이 나서, 난 그냥 그 뒤의 펜스를 붙잡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게 내 최대의 실수였다. 안에 더 들어 갔어야 했는데!! 왜 겁을 먹은거니, 왜!! 왜 안들어갔을꼬!!! ㅠ_ㅜ

무대 세팅하는 거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4시 30분 되기만을 기다렸고, 마침내 그 시간이 되었다!!!!

JIMMY EAT WORLD SET LIST


첫 곡은 'Bleed American' 이나 'Big Casino'일거라 생각했는데, 얼추 맞춘 셈! 진짜 내가 이사람들 노래를 라이브로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내 옆의 아가씨 둘과 소년 한 명이 지미 잇 월드 왕 팬인듯 호응 끝내주니 나 역시 질 수 없어서 목이 쉬어라 소리 질러 댔고!! 게다가 두번째 노래는 'A Praise Chorus'야!!!!!! 벌써 이 노래가 나오다니, 나 진짜 좋아하는데!! 당연 따라 불러야지!! Crimson, And clover,Over, And over~ ㅠ_ㅜ

공연 전에 소년이 노래 가사 인쇄한 걸 보고 있길래, 나도 인쇄해올걸, 외워올걸 이랬는데, 이건 노래만 나오면 자동으로 따라 부르게 되더라! 지금 생각하면 내가 국내 정식 발매된 음반은 정말 많이 들었긴했나보다 싶었다. 페스티벌에 대비해서 다른 밴드들은 예상 셋리스트만 들었던거에 비해 지미 잇 월드는 음반 통채로 듣고 다녔으니. 내가 한곡이라도 놓칠까봐 얼마나 걱정했는데!!

네번째 곡은 짐이 말했듯이 'Clarity' 수록곡. 올해가 'Clarity' 발매 10주년이라 다른 곳에서는 이 음반 수록곡을 많이 연주했다고 해서 뒤늦게나마 음반을 사서 들어둔 보람이 있구나!! 그리고 사람들이 'Futures' 음반이 실망스럽다고 해도 난 좋았다구! 그러니 계속 따라 불러요~ Oh Oh, Oh Oh Oh~

그리고 'Big Casino'. 지금 셋 리스트 보니 딱 절반쯤에 들어가 있었구나. 그냥 아주 좋았다!! 그리고 그 다음 곡도 'Clarity' 수록곡. 'Static Prevails' 수록곡이 없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 그 음반을 한달도 전에 샀건만 막상 mp3로 만들려보니 시디를 찾지 못해서 유튜브에서 겨우 들어서 예습이 부족했는지라.(...) 정말 다행이었다.;

짐이 댄스 넘버라 말하던 'Electable'! 팔짝 팔짝 뛰고 흔들어보아요!! Give it up! 사람들 정말 막춤 춰주시고~!! 완전 분위기 방방 뜨고! 그 뒤에 짐이 기타 바꿔들길래 뭔가 싶었더니만 'Hear You Me'를 부르는 것이었다!!! ㅠ_ㅠ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잖아, 눈물 나잖아...  

'No Sensitivity'는 유일하게 내가 듣지 못하고 간 곡. 'Bleed American' 디럭스 에디션 국내반이 일시품절일거라 생각하고 수입반을 계속 안 샀던 내가 바보였다! 늦었지만 오늘 주문했음다. ㅠ_ㅜ 도착하면 음반 열심히 들을게요!

'Pain'이 끝날때쯤엔 시간은 5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고, 또다른 댄스 넘버 이야기를 하니 나는 당연 그 노래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으니! 바로바로 'The Middle'!!! 더 미들이야, 더 미들이라구!! 나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 노래 따라 불러 주시고!! 게다가 이어지는 곡은 설마 설마!! 'Sweetness'라니!!!!!!!! 완전, 진짜, 정말, 뭐라 표현해야될지!!! 사랑합니다!!!!

스윗니스가 끝나니 시간은 5시 30분. 아쉽게도 앵콜곡은 없었다. ㅠ_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타임테이블 시간이 앵콜까지 포함된 시간같기도 하다.(스타세일러랑 위저는 제외. 다른 의미로. --;) 그래도 마지막 곡이 더 미들에 스윗니스였으니, 최고의 마무리였긴 하다. ㅠ_ㅜ

내가 회사 연가 내고 혼자서 셔틀버스 타고 온 보람이 있었다! 완전 최고! 올해 내가 했던 일중 최고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아, 진짜, 슬램존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렇게나 좋았는데, 여전히 아쉽다! 'If You Don't, Don't'도 듣고 싶었고, 'Just Tonight'도, 'Chase This Light'도, 아니, 그냥 다른 노래들 다 듣고 싶다구!!! ㅠ_ㅜ

그러니 내한 공연 좀 해줘요!!! 아님 내년에도 와줘요!!! 지금 심정으론 한국에 안오면 내가 만나러 갈것만 같아요!!! ㅠ_ㅜ


2009/07/26 20:29 2009/07/26 20:29
전날 행사에 침석하느라 결국 집에 들어왔을때는 이미 밤 12시를 넘어있었다. 셔틀버스 출발 장소만 체크한다고 컴퓨터를 켰는데, 일찍 자기는 커녕 서핑만 줄창 하게 되어서 결국 잠자리에 누운 시간은 1시 30분 넘어서. 솔직히 잠도 잘 안오더라. 이 날이 왔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걸.

6시에 눈을 뜨니 오 마이 갓. 비가 오잖아! 여기 날씨랑 서울,경기 쪽 날씨가 많이 차이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불안해서 우비랑 우산 한번 더 챙기고 셔틀 버스로 향했다. 광주에서는 예약 인원이 버스 1대분을 넘겼는지, 2대의 버스가 승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일찍 자리에 앉아서 버스 출발하기만 기다렸는데, 승객들을 찬찬히 둘러보자니... 아이쿠, 청춘이로구나-. 대부분 몇몇이서 함께 가는 듯 했고. 난 저 나이때 뭘했나. 아, 정말! 재미없게 살았어! 지금부터라도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

버스에서 잠을 좀 자둘까 했는데, 시간 지나는 게 너무 아깝고, 지산 가면 노래는 못들을 거 같아서 노래 복습을 했다. 당일날이니까 듣는 건 무조건 지미 잇 월드 노래로!  'Static Prevails' 수록곡은 좀 안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음반은 한 달도 전에 샀는데! 어디 뒀는지 몰라서 못들었다는 건 정말 바보짓이었다. ㅠ_ㅜ

지산에 도착했을 때가 11시 30분 정도? 막상 지산에 도착해보니 햇빛 완전 쨍쨍! 출발할때는 가디건이 아니라 점퍼를 가져왔여야 됐다고 막 후회했었는데, 날씨가 날 도왔다! 근데 셔틀 버스 하차장하고 지산 입구하고 넘 멀었음... 걸어서 올라가는데 땀 삐질. 티켓은 1일권은 파란 종이 팔찌, 2-3일은 플라스틱 팔찌로 교환해주는거 같았다. 종이 팔찌 차면서 이거 찢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끝날때까지 무사히 보호 했음. 음식물 반입 금지라고 공지해둬서 사람들이 소지품 검사 하는 건 아니냐고 떠들어댔는데, 검사 같은 거 없었음! 난 내가 가져간 사탕이나 과자 다 먹지도 못했음! 그냥 배도 안고프고, 먹어도 맛을 잘 모르겠더라!

일단 지산에 들어가서는 계획했던대로 귀가버스 티켓 교환하고, 현금을 쿠폰으로 바꾸고, 기념상품을 사고, 필요없는 짐을 전부 물품보관소에 넣었다. 지산 공식 머천다이즈로는 기념티셔츠를 2가지 종류 사고, 아티스트 머천다이즈는 동생이 부탁한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 타월을 샀다. 아지캉 상품이 개중 가장 귀엽고 예쁘더라.

대충 정리하고 나니 12시 20분. 지미 잇 월드까진 시간이 여유있으니 뭘 할까 했는데, 시간상 저녁을 못챙겨 먹을거 같아서 일단 점심 먹으러 장내를 돌아다녔다. 아무래도 한끼 먹을거, 밥을 먹야야지 싶어서 시킨 음식은 에러.; 해장국이었던가? 고기는 없고 커다란 선지만 들었음. 차라리 돈까스 먹을걸!! 그래도 돈 아깝고, 이런데서 맛 찾는 것도 사치인거 같고, 가장 중요한 먹는 게 남는거라 거의 다 먹긴 했다.

그리고 오후 13시, 타카피를 시작으로 빅 탑 스테이지에 음악이 울리기 시작했다! 타카피는 TV에서 들었던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이름을 기억했던 밴드였는데, 내가 좋아라했던 노래는 안불렀던거 같다. 그렇지만 한국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들이었는데도 따라할 수 있었다!! 보컬이 멘트와 연결해서 공연 진행하는 것도 좋았고.

그 다음은 피아. 지미 잇 월드 보기 전엔 빅 탑 스테이지에 계속 있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어서 보게 되었다. 밴드명은 익숙한데 왜 노래는 기억 안날까 싶었는데, 첫 곡 들으니 아하- 싶더라. 나랑 친하지 않은 장르였어.; 멘트 보면 참 차분하고 얌전해보이던데, 노래만 부르면 완전 달라지더라.; 사람들은 아까보다 더 뛰어대고. 이어지는 크래쉬 때는 원래 있던 자리에서 점점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보컬이 사람들 선동했어요! 난 그저 무서워서 피했을 뿐이고!!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스테이지를 벗어났음. 이유는 다음 글에.
2009/07/26 13:10 2009/07/26 13:10

이제 와서 생각하자면 당시의 나는 왜 그렇게 우울하고 지쳐있었던걸까 싶기도 한다만, 내 발화점은 위험수준이었다. 아니, 마음 한 구석은 이미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던 거 같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미쳐버릴것만 같아서, 어떻게든 분노를 다스리려 했지만 거기에 있어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는 여러가지를 모색했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러다가 지미 잇 월드가 국내 락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소식은 내겐 한줄기 빛이었다. 도피처를 찾고 있는 내겐 정말로 안성맞춤의 이벤트. 그때부터 계획을 세워나갔다. 페스티벌 날짜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우고, 같이 갈 사람을 포섭하고.

그렇지만 페스티벌 날짜에 맞춰 휴가를 내려던 내 계획은 틀어지고, 그래서 3일권 대신 지미 잇 월드가 오는 금요일만 티켓을 예매했다. 같이 가기로 했던 동생도 일이 많아져 2장 예매한 티켓 중 하나를 환불 처리했다. 남은 문제는 교통편. 다행이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해서 티켓 예매 완료. 24일 연장근무도 바꿨고, 그날 연가를 냈다. 25,26 주말 근무도 그 다음주로 바꿨고. 이제 준비 완료.

...지금은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지만, 우여곡절 참 많았다. 일에 이리저리 치이는 건 기본이오, 일을 하면서 기분까지 상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렇지만 참았어. 인내했어. 지치도록 울어도, 사람들 앞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어.




포기하지 않았어요. 최선을 다했어요.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
그래서 지금 전 정말 행복해요.

2009/07/26 11:04 2009/07/26 11:04
어제 지산 공연 완전 좋았음!!!

자세한 건 나중에!!!
2009/07/25 11:20 2009/07/25 11:20
난 이 글까지 쓰면 이번 달 글 분량은 다 쓴걸지도...

지난 주말에 주구장창 한 녹턴! 온교우키는 황천에 만나니 그리 쉬울수가!! 역시 정보는 힘! 그 뒤로 이벤트 쭉쭉 보면서 진행했는데, 역시나 오랜만에 하니 앞의 내용들이 생각이 안나.;

그래도 코토와리에 대한 글을 조금

지금은 유라쿠쵸 갱도에 갔다가 트럼페터에게 처절하게 깨진 뒤, 악마전서 채우고 칼파나 깨서 단테를 동료로 얻으려고 준비 중인데...

[환상수호전 티어크라이스]의 매뉴얼만 봤을 뿐인데... 어째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지!!! 악마만 보다가 이런 애들을 보니 찌잉 한다. 동생의 마음을 알 것만 같다.(...)

2009/07/21 00:22 2009/07/21 00:22
지난 봄은 정말로 우울한 나날이었다. 가슴 속에 울분은 계속 쌓이고, 그걸 풀 곳은 없고.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알게 된 '레벨 업'은 그야말로 보배로운 존재! 당일치기 서울행도 가능하게 만든 비장의 아이템!

관심있는 부스들 체크하고, 책들을 예약하기도 하면서 온리전 날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비가 무섭게 내리던 일요일, 상경! 난 12시에 가면서 너무 일찍 가는 건 아닐까, 비 때문에 사람이 없어 어색해지는건 아닐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는데 이런 걸 보고 기우라고 하리다. 사람 완전 많았다! 게다가 다들 어려 보여! 이 언니는 쪼끔 부끄러울뻔 했단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지는거야! 암!

팜플렛에 부스 위치며 설명이 나와 있었지만 난 미리 출력해서 체크해둔 종이가 있었기에 그걸 보고 관심 부스를 먼저 체크했는데, 1시간만에 매진된 책들은 뭔가요... 그저 눈물이 나는구나... 그래도 예상 외의 대박 수확은 있었다! 하도 오래 전에 나왔기에 문의할 용기도 안나던 가가브 책이 이곳에 있을 줄이야!! 그냥 전시용으로 나둔 걸까봐 무척이나 조마조마 했는데, 판다잖아!!! 그래서 난 샀을 뿐이고!!! 듀올 왕자와 사라와 구스 콤비가 좋았다!! 그런데 왕자 나이가 28이었구나... 어째서 난 그를 그보다 더 어리게 봤던 걸까. 아니, 사실 그때의 나는 그를 더 나이 들게 봤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득템하고 난 뒤엔 기분이 좋아져서 부스들을 돌고 돌고 돌고. 그렇게 돈  이유는 딱 하나. 나를 서울에 오게끔 만들었던 부스가 여전히 빈 채로 있었던 것이다... 혹시 펑크인가? 그렇지만 홈페이지에선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런 말 없었는데! 그렇게 방황하다가 2시쯤에 회장 밖으로 나서려다 혹시나 싶어 다시 부스에 가보니 잠시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문이 있다!! 그래서 닥치고 기다렸다.(...) 그렇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심심하지는 않았다. 게임 대전을 보고 있었기 때문!

대전게임은 잘 못해서 아예 안하지만(...) 그래도 잡지에 공략들이 실리니까 익숙하긴 했다. 그렇지만 길티기어도, 킹오파도, 이젠 내가 모르는 새 캐릭터들이 생겼더라. 잡지 안산지 몇년 됐으니까. 그래도 구경꾼은 재밌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대전은 킹오파의 쉘미를 플레이하신 분의 경기.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있었다. 잡아라, 쉘미!!

그리고 무사히 원했던 책 사고 집으로 갔다. 전에도 말했지만 온리전의 대세는 페르소나. 게임은 있지만 플레이를 안한 나는 책을 사는 건 무리. 페르소나 주인공, 특히 3 주인공이 그리 엄친아라던데 녹턴만 끝나면 할거야! ...근데 포터블 게임들부터 먼저 하고.;

창세기전 책이 한 권 나올 예정이었지만 그건 예정으로 그쳐서 아쉬웠다. 여전히 창세기전 3 파트 2는 클리어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직 애정이 있으니까. 또 SEAL 책도 펑크인거 같아서 아쉬웠고.

그래도 기분전환 하기에는 아주 좋았다!! 사온 책들도 재밌었고!! 다음에도 하면 좋겠구나~.
2009/07/21 00:14 2009/07/21 00:14

갔다온 뒤에 바로 글 쓰려고 했는데... 바쁘기도 했고, 집에 가니 게을러지기도 했고.; 일주일이나 지나서 기억을 잘 해낼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일단 쓴다!!

모 게시판에서 이번 광주 시향의 지휘자 구자범씨에 대해 들었기에, 예전 말러 공연때부터 가고 싶었지만 평일 연주회는 도저히 무리.; 그런데 내 말 듣고 평일에 다녀 왔던 친구는 공연 정말 좋았다고 만날 때마다 말을 하고. 그래서 주말에 공연 안하나 싶어 공연 일정을 기웃거리며 살펴봤는데, 있다!! 토요일 공연이!! 게다가 주제도 가벼워!!! 그래서 친구랑 티켓 예매하고, 토요일에 예술회관으로 고!

아래는 프로그램 소개. 다음 카페 '광주시립교향악단' 의 공연일정 소개에 있길래 그대로 가져왔다. 저거 다 글로 쓰는 것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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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클래식'이라고 해서 부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정작 본 영화는 단 한 편. -_-; 그나마 노래들은 대충 알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실내의 불을 끄고 빔 프로젝터로 영화에서 클래식이 사용되는 장면을 흑백으로 소리 없이 상영하다가, 불을 켠 뒤 연주하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영화들을 먼저 봤었더라면 더 좋았을거 같긴 했다. 그런데 '쇼생크 탈출'은 몇 번이나 봤던 영화인데도 두 소프라노의 노래와 함께 했더니 어찌나 생소하던지.; 정말 들어본 노래였나 싶었다니까.

가장 좋았던 곡은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게임 [은하영웅전설] 을 하면서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이고, 많이 좋아하는 곡이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연주로 들으니 더 좋아!!  그리고 타악기 파트! 아, 정말로! 정말로 진짜 웃음을 주는 파트였다!!! >_< 친구 말로는 한명이 부족한 거 같다고 했는데, 과연 바쁘더라! 수고하셨어요, 아가씨! 심벌즈에 트라이앵글에 실로폰에! 보는 우리는, 미안하지만 그저 즐거웠을뿐이고. ^^; 빵빵 울리는 팀파니도 좋았다!

홀스트의 '목성, 쾌락의 신'도 화려해서 굿! 서정적인 곡도 좋아하지만 이런 화려한 노래들도 좋다. 중간의 선율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악단과 함께 공연한 소프라노들도 좋았고, 특히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씨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었다. 하바네라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클라리넷 김한. 팜플렛의 사진 누가 찍었나요... 그 사진만 봐서는 실제 연주에 볼살 통통 소년이 나올거라는 건 상상조차 못할거라구! 연주도 좋았지만 귀, 귀여워~! >_< 찾아보니 13세 소년이잖아! 귀엽다, 소년아!!

그리고 앙코르. 마찬가지로 영상 먼저 보여주고 연주 들어가는 형태로 미리 다 준비를 해뒀더라. 앙코르 첫번째는 [번지점프를 하다]에 나온 쇼스타코비치 재즈모음곡 제2번중 왈츠. 난 영화의 배우들도 좋았고, 음악도 좋아했고! 그리고 두번째 곡은 구자범씨가 운을 띄우길, 영화 속에 사용된 클래식이 아닌 영화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뭘까 뭘까 했는데. 저 오프닝은... 스타워즈?! 이 센스쟁이!! 인디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렇게나 좋았는데, 다음 공연들 보니 다 평일이야!!! 주말에도 공연 좀 해주세요. ㅠ_ㅜ

참, 그리고 지휘자 구자범씨. 옷이 커서인지 좀 왜소해 보였지만 목소리는 완전 내 취향!! 아니, 목소리까지 좋으면 어떡합니까?! 그냥, 그냥 좋잖아요!!

2009/07/20 23:39 2009/07/20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