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았던 예매 및 상경 준비를 끝냈더니 남은 건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뿐. 내가 이 사람의 목소리를 참 좋아하는지라 음반들을 사 왔었지만 실제로 라디오나 TV 프로그램에서 접해본 적은 없었고, 예전 콘서트들에 가보지도 않았는지라 약간 주늑든 면도 없지않아 있었다. 이런 데에 있어선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일종의 자격지심이 항상 내 마음을 한 겹 싸고 있는지라. 그런데 지금 와서는 그저 좋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난 그 목소리를, 노래를 정말 좋아했고 콘서트는 이런 내 마음을 완벽하게 만족시켜 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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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사람들 말대로 시설은 참 좋아보였다. 내가 앉은 좌석이 맨 가장자리라 조금 불안불안 했었는데 오른쪽에 사각지대가 좀 있었을뿐 무대는 꽤 잘보였고. 김동률씨 얼굴 표정까지 알아챌 순 없었지만.; 시작하기에 앞서 안내방송이 먼저 나왔는데 참 센스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 안내방송에 언급된 곡들이 나오진 않을까 살짝 기대했었는데. ^^; 그리고 무대는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나무들로 채워져있었다. 이제 정말 가을이구나 싶었으니까. 게다가 앵콜 무대에는 커다란 나무가 나왔었고. 후기를 보니 [피아노의 숲]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그 만화를 안봐서...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
공연은 좌석제라 그런지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노래 한두곡 후 토크가 있고 다시 노래- 이런 식이었는데, 내가 워낙 그 목소리를 좋아하는지라 노래를 부를 때도, 토크를 할 때도 그냥 빠져서 보고 듣고 있었다. 사실 공연 전에 리뷰를 살짝 보고 갔는데, 의외의 곡 선정이란 말이 있어서 혹시 '고별'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건 다만 내 희망이었을뿐. 'Melody'도 없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역시 안 나오니 서운하더라.
여기서부턴 이제 생각나는대로.
모든 노래가 다 좋았지만 역시 가장 기억에 남은 곡은 '낙엽'과 '뒷모습'. 특히 '뒷모습'은 최근 꾸준히 들어왔던 노래였기에 전주듣고는 마음속으로 꺅 하고 비명을 질렀었다.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곡이고, 반도네온 선율도 완벽하게 어울렸고. 근데 저 50대 아니거든요? ㅠ_ㅜ 괜찮아요, 그때까지도 좋아할테니까요. 음반 판매량은 책임지겠지만 결혼은 좋은 사람 만나서 알아서 가시고요! ^_^
팝송 부른다고 했을때 혹시나 했던 'When October Goes'는 역시나 싶었고. 이 노래도 지금 생각나는 노래였지. 윤상씨와 함께 불렀던 노래를 한때(분명 그때도 10월즈음이었다) 열심히 듣고 다녔었는데. 혼자 부른 것도 역시나 좋았고.
배려는 그 불쌍한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한 곡인데, 화려하게 편곡된 버전도 좋았다. 좀 더 비극이 강조된 느낌. 내가 그의 모든 노래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역시 이런 노래들에 애정이 더 가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양보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는 노래. 김동률씨가 1절을 부르기에 '어?' 했는데, 역시 순서를 바꿔 부른거였음. 그런데 후반부가 뺏은 자였구나.; 어째서 난 반대로 생각했던거지. 이 노래도 좋아하는 노래였지만 공연에서 부를거란 기대는 안 했었기에 기쁨 두배였음.
스크린도 적절하게 써서 공연을 했던거 같은데, 이제 와 생각나는거라곤 '출발'때의 푸른 녹음뿐. 아, 정말. 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러 게스트가 나왔는데, 이상순씨와의 토크가 정말 웃겼었다. 카레. 감자를 썬다. 하하하하.
'J's bar에서'는사실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였는데, 그 율동때문에 그냥 아주 즐거웠음. 아니,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보겠어요?! >_<
'My Aunt Mary' 음반은 산 적이 없어서 노래를 들어도 모르겠더라.; 이번에 GMF 24일에 마지막 공연팀이도 하던데, 노래 들었다간 지하철 끊길 시간이라 어찌할지 모르겠다. 역시 다음주 되어봐야 알겠지. 'Jump'는 좋아하는 노래여서 신났다! 근데 여러분, 좀 더 뛰어도 됐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취중진담'... 내 개인적인 감정이야 어쨌든 함께 하자는데 열창할 수밖에 없었다. 아, 이노래. 정말 애증이 교차하는구나.
이 노래가 안나올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앵콜곡으로 나오더라. '희망'도 참 좋아하는 노래다. 특히 가사가. 그리고 '다시 떠나보내다'와 '귀향'으로 마무리.
정말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 그 목소리를 계속 들을 수 있길 바랄뿐.



